이자 장사라는 비난 해소 경영전략 수립 필요
사회봉사활동 감소, 사회공헌 투자 축소 전환

신한은행( 新韓銀行)은 1982년 7월 7일 설립된 순수 민간자본 시중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창립자는 재일교포 이희건(李熙建·平田義夫·1917.~2011.)명예회장이다. 조국의 금융산업 선전화를 바라던 재일교포의 애국심과 금융보국 정신이 바탕이 됐다. 동화은행(1998)·제주은행(2002)·조흥은행(2006)을 합병한다.  2001년 은행·증권·캐피탈·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둔 신한금융지주가 탄생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ESG 헌장 제정하지 않고 ESG 경영 추진

"바른 길을 앞서 나아갑니다.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향해 신한의 세발 자전거가 달립니다".

앞바퀴 ‘거버넌스(G)’가 이끄는 방향으로 ‘환경(E)’과 ‘사회(S)’ 뒷바퀴가 밀고 지지하며 세 개의 바퀴가 서로 호흡과 시선을 맞춰 나아간다. 한 바퀴라도 자기 역할을 이행하지 못하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기에, 기업의 바른 성장이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져야 하기에, 신한은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ESG 여정을 완성해 가고 있다. 남들이 아직 가지 않은 길, 때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이 길에서 이해관계자와 함께 ESG 세발자전거의 페달을 힘차게 밟아 옳은 일로 가득한 멋진 세상을 만들겠다. 신한금융지주의 ESG경영철학이다.

1982년 신한의 시작과 함께 한 ‘금융보국(金融保國)’의 창업 이념에도, 미래 신한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미션에도, 그 중심에는 공감과 상생의 ESG 가치가 있다는 것. 

2015년 사회책임경영위원회(현 ESG 전략위원회)를 만들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이사회 차원에서 ESG 경영을 챙기기 시작했. 2020년 ESG 전략 Framework를 정립했다. 2021년 모든 그룹사의 CEO가 참여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하했다. 이사회에서 실무조직까지 하나로 연결된 ESG 구동체계를 완성하여 ESG 실행력을 강화했다. 

ESG위원회의 역할은 △지속 가능 성장 △ESG 경영 실행력 강화 △핵심전략 및 실행체계 결의·보고 등으로 다양하다. 위원장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했으며 독립성을 확보했다.

홈페이지 ESG 카테고리는 경영 비전, ESG경영, 사회공헌활동, 글로벌 멤버십(Global Membership) 등으로 구성돼 있다. ESG경영은 ESG보고서, 사회책임보고서·백서, 환경경영, 그린본드, 적도 원칙(Equator Principles), 안전경영, 인권경영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다.

윤리경영은 신한윤리경영·윤리규범·핫라인/헬프센터·공정거래 자율준수 등으로 추진한다. 윤리강령과 임직원 윤리준법 행동기준을 마련했지만 정작 국가의 헌법과도 같은 ESG 헌장은 제정하지 않았다.

2022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금융 지주회사의 정기·임시 이사회는 총 56회로 KB금융 18회·신한금융 15회·우리금융 14회·하나금융 9회 등으로 조사됐다. 신한금융은 이사회의 반대 의견에도 일부 안건을 가결해 논란을 초래했다. 

지난해 8월 신한은행은 인천시금고 지정심의위원회 심의에서 2023년 인천시금고로 최종 결정됐다. 2019년 시금고 선정 당시 신한은행 인천시청지점장 등 직원들이 억대의 금품을 횡령한 후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이 법원 판결로 드러났다. 하지만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021년 10월 신한은행 감사를 통해 적발한 돈세탁 방지 프로그램 결함 및 취약성을 개선하라고 명령했다. 돈세탁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신한은행 미국법인 신한아메리카은행의 돈세탁 금지 감독부서 전직 임원 4명은 전 신한은행장 등을 상대로 부당해고 및 차별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은행이 돈세탁 금지 및 금융보안법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법 준수를 위한 개선사항을 건의하자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채용과정에서 국가보훈·장애인 사무인력의 특별채용공고에 정규직 채용이라고 명시했으나 최종합격 후 무기계약직으로 통보해 비난을 받았다. 국가유공자 후손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셈이다.

국내 5대 은행의 예금·대출 시장 점유율은 60~70%로 지난해 이자 수익은 39조2765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이자 수익은 8조205억 원으로 5대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 다음으로 많았다. 이자 수익은 2021년 6조6118억 원 대비 24.1% 증가했다. 

월가의 탐욕에서 시작된 금융기관들의 도 넘은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이 윤석열 정부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 윤 정부는 금융기관의 도 넘은 이자장사를 질책하며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신한은행 역대 대표이사 회장 라응찬(2001-2010)-한동우(2011~2017) 조용병(2017~2022) 진옥동(2023~현재)
월가의 탐욕에서 시작된 금융기관들의 도 넘은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이 윤석열 정부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 윤 정부는 금융기관의 도 넘은 이자장사를 질책하며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신한은행 역대 대표이사 회장 라응찬(2001-2010)-한동우(2011~2017) 조용병(2017~2022) 진옥동(2023~현재)

지난해 총 영업이익 기준 신한은행의 이자 수익 비율은 96.8%로 국민은행 96.2%보다 높았다. 은행이 돈 벌기 쉬운 이자 장사에 전념한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3월 은행연합회의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2월 신한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1.21%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예대금리차는 1.40%p로 가계보다 높았다.

2022년 기준 연결 부채총계는 460조8141억 원이며 연결 자본총계는 31조1672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1479%다. 부채는 △2020년 400조96억 원 △2021년 438조1996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으며 자본총계는 △2020년 27조6655억 원 △2021년 29조2356억 원으로 확대됐다. 

2022년 매출액은 35조5100억 원으로 2021년 23조5400억 원 대비 50.85%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2조9136억 원 △2021년 3조5867억 원 △2022년 4조162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2조778억 원 △2021년 2조4949억 원 △2022년 3조457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비정규직·여성 급여 차별 해소 요망

신한은행은 지난해 LIG넥스원과 ESG 경영실천 및 협력기업 지원을 위한 동반성장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1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협력업체의 안전관리와 품질개선을 지원하고 기술개발 등 ESG 경영 관련 이자 보전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금융지원과 비금융지원을 담당한다. 

지난 5년간 윤리강령 위반 건수는 32건이며 이 중 성희롱 및 성추행 관련 징계를 받은 건수는 23건으로 전체의 71.9%를 기록했다. 2020년 성희롱 및 폭언 직원 1명에게 감봉 1개월, 성희롱 의혹 직원 1명에게 정직 1개월, 2021년 폭언 직원 1명에게 견책 등 가벼운 징계를 내렸다.

2021년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783만 원, 비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6315만 원으로 비정규직의 평균 연봉이 정규직의 58.56% 수준에 불과했다. 정규직 여성의 연봉은 8300만 원으로 남성의 연봉 1억2400만 원 대비 66.9%로 적은 편이다. 2021년 정규직 직원은 1만2679명, 비정규직 직원은 891명으로 비정규직 비율은 7.03%다.

금융감독당국의 처벌 현황을 살펴보면 금융감독원 제재는 △2018년 5건 △2019년 1건 △2020년 1건 △2021년 10건 △2022년 2건 등으로 유동적이다. 지난해 징계를 받은 2건은 △거래정보 등의 제공 사실 통보유예 의무 위반 1건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녹취 대상상품 녹취 의무 위반 1건 등이다.

금융위원회는 2022년 3건의 제재를 가했고 독일 연방금융감독청(Federal Financial Supervisory Authority, BaFin)은 2018년 1건을 처벌했다. 

과태료는 △2018년 5000만 원 △2019년 30억 원 △2020년 1억 원 △2021년 21억3110만 원 △2021년 3120만 원 △2022년 57억1000만 원으로 들쭉날쭉했다. 과징금은 2022년 2억8530만 원을 부과받았다. 산업재해는 △2020년 4건 △2021년 3건 △2022년 상반기 3건으로 집계됐다. 

사회공헌활동에서 봉사활동 참여 시간은 2020년 7631시간에서 2021년 8014시간으로 증가했다. 봉사활동 참여 인원은 2020년 2314명에서 2021년 2379명으로 늘어났다. 사회공헌 투자 금액은 2020년 1727억 원이었지만 2021년 145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봉사활동 참여 시간은 525시간에 불과했다. 

2021년 기준 여성 경영진 수는 8명으로 2020년 9명 대비 1명 줄어들었으나 비율은 △2020년 14.5% △2021년 11.8%를 기록했다. 2021년은 2020년 대비 2.7%p 하락했다. 장애인 고용 현황은 2021년 113명으로 2020년 125명 대비 12명 축소됐다.

홈페이지에 ESG 교육과 관련된 교재는 없다. 2021년 윤리교육에 참여한 1만3146명이 3시간의 교육을 이수했으나 2020년 1만3485명이 7시간을 받은 것에 비하면 42.9%에 불과하다. 인권교육 역시 2021년 0.5시간을 시행해 2020년 2.5시간 대비 5분의 1로 줄어들었다.

디지털 RE 100 추진 및 적도 원칙 가입

지난달 신한금융그룹은 신한 디지털 재생에너지 100%(RE100) 추진을 선언하고 신한금융그룹 데이터센터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그룹 전체의 20%인 연간 약 2만t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 데이터센터의 전략 사용량은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녹색프리미엄, PPA(전력구매계약), 자가발전 등을 통해 충당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한국동서발전과 REC 구매계약을 체결해 향후 5년간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신한카드, 신한증권, 신한라이프 등 주요 계열사도 REC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0년 9월9일 시중은행 최초로 적도 원칙에 가입했다. 적도 원칙은 환경 및 사회적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책임을 이행하겠다는 자발적 협약이다. US$ 1000만 달러 이상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5000만 달러 이상의 기업대출 등이 적용 대상이다.

종이 절약 지구 살리기 운동(Save the paper, Save the planet) 등 종이통장 사용 줄이기 캠페인뿐 아니라 예금거래 기본약관을 개정해 예금 신규, 지급이 가능한 종이통장을 없애는 등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은 은행 자체적으로 배출하는 내부 배출량과 발전·화학·철강·시멘트 등 규모 대비 탄소배출량이 높은 자산군에 저탄소 전환을 위한 자금 지원, 친환경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재구성하고 있다. 

2050 온실가스의 내부 배출량 저감 목표는 △2020년 7만2200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t) △2025만 5만7100tCO₂eq △2030년 4만1900tCO₂eq △2040년 1만1600tCO₂eq △2050년 0tCO₂eq 등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내부 배출량은 2021년 7만4190tCO₂eq으로 2020년 7만2232tCO₂eq 대비 소폭 증가했다. 

2050 금융 배출량 감축 목표는 △2020년 3656만CO₂eq △2025년 3102만tCO₂eq △2030년 2531만9000tCO₂eq △2040년 1578만7000tCO₂eq △2050년 0tCO₂eq 등으로 결정했다. 금융 배출량은 2021년 3993만2789tCO₂eq으로 2020년 3656만51tCO₂eq 대비 확대됐다. 

녹색제품 구매 실적은 2021년 56억2290만 원으로 2020년 61억3350만 원 대비 8.3% 줄어들었다. 녹색제품은  △녹색 제품 △친환경 자재 △녹색 정보기술(IT) 제품 등을 모두 포함한다. 

사업장별 폐기물 발생 총량 중 일반 폐기물은 2021년 338.2t으로 2020년 300.3t 대비 늘어났다. 종이·유리·캔·플라스틱 등 재활용 폐기물은 2021년 109t으로 2020년 166t 대비 감소했다. 금융기업으로 업무용 폐기물 외에 폐기물이 발생할 여지가 적은 것도 유리하다.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를 쌓아야 지속 성장 가능

△거버넌스(Governance·지배구조)=2021년 ESG 경영 실행력 강화를 위한 ESG 경영위원회와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신설, ESG 핵심추진과제 수립 등은 거버넌스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에 해당된다. ESG 경영 헌장을 제정하겠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점은 아쉽다.

정기·임시 이사회에서 반대 의견에도 일부 안건을 가결한 점이나 시금고 지정을 위한 횡령 및 로비자금 사용, 미국 내 돈세탁 방지 프로그램 결함 및 취약성, 투명하지 못한 채용과정 등은 용인하기 어려운 문제점이다.

△사회(Social)=신뢰가 가장 중요한 자산인 금융기업임에도 최근 5년간 윤리강령 위반 건수가 32건에 달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평균 연봉이 58.56%에 불과한 점과 남성 직원 대비 여성 직원의 연봉이 66.9% 수준으로 낮은 것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 등 감독기관으로부터 과징금·과태료 제재를 받았을 뿐 아니라 산업재해 건수 및 재해율의 상승, 여성 경영진의 비율 및 장애인 고용율의 감소 등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에 속한다. 선도 은행으로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더욱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 

△환경(Environment)=RE100 추진을 통해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기로 선언하고 적도 원칙에 가입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종이통장 사용 줄이기 캠페인도 줄이는 종이의 양이 미미해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 

신한은행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50 내부 배출량 및 금융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배출량이 2020년 대비 2021년 증가한 것은 부정적인 요인에 속한다. 녹색제품 구매 실적 역시 2020년 대비 2021년 줄어들었으며 재활용 폐기물은 감소했지만 일반 폐기물은 증가해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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