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대상 상품 끼워팔기로 비난 자초
비정규직 문제,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치 초과,사회적 책임 등 숙제 산적

KEB하나은행(KEB Hana Bank·이승열 은행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KEB외환은행이 통합한 은행이다.  지배구조는 하나금융지주가 100%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다. 현재 하나은행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황은 준법경영 수준에 머문 걸음마 수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 데이터베이스(DB), 국정감사·감사원·사법기관 자료, 각종 제보 등을 참조해 하나은행의 ESG경영을 분석한다. 

KEB하나은행의 역대 행장 함영주(上좌)·지성규(上우)·박성호(下좌)·이승열(下우). 하나은행과 KEB외환은행이 통합된 뒤 초대 행장을 맡은 함영주 행장 외에 모두 2년 단임했다. 짧은 임기에 성과를 내기 위해 경영행보를 보이면서 제대로 된 실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뉴스
KEB하나은행의 역대 행장 함영주(上좌)·지성규(上우)·박성호(下좌)·이승열(下우). 하나은행과 KEB외환은행이 통합된 뒤 초대 행장을 맡은 함영주 행장 외에 모두 2년 단임했다. 짧은 임기에 성과를 내기 위해 경영행보를 보이면서 제대로 된 실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뉴스

CEO무덤 된 KEB외환은행장 자리

은행장의 임기가 매우 짧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 산하 은행장 임기는 대부분 2년. 여기에 연임으로 1년 추가되는 정도이다. 통상 은행장은 차기 지주회사 회장 후보군이 포함된다. 이것이 양날의 칼이 된다.  회장으로 선임되면 가장 이상적.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행장 연임은 불가능하다. 잠재적 경쟁자라는 점에서 제거된다. 

KEB하나은행의 역대 행장 중에서 2015년 통합 하나은행장에 선임됐던 함영주(2015~2019)현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단임했다. 지성규(2019~2021)→박성호(2021~2022)→이승열(2023~)순이다. 이 행장이 연임은 아직 미지수. 

은행장의 임기가 2년은 짧다는 지적.  대통령과 같이 최고의 권력과 힘을 갖고 있어도 제대로 된 개혁을 완수하기엔 5년 임기가 짧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가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비견한다.

금융 경영인인 은행장이 임기 2년 동안 조직문화를 바꾸고 필요한 개혁을 하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여 실행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잛은 시간이라는 지적이다.

짧은 임기에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질적인 성장 보다 양적 성장에 기대수 밖에 없다. 리스크 관리가 느신해지면서 금융사고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CEO가 바뀔 때마다 새로 임명된 CEO는 물갈이를 해 전임  흔적을 지우기도 한다. 이로 인해 회사를 이끌고 갈 인재를 소모하는 폐단이 되기도 한다. 

이승열 행장도 IT산업에 대세인 챗GPT(ChatGPT)처럼 AI(인공지능)을 금융상품과 연계한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Al Wealth)’룰 론칭에 대해서 부정적 견해도 지적된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개혁과 혁신은 뒷전 인채 단기 실적 개선용 상품을 론칭했다는 비판이다.

이 행장의 취임 이후인 3월 1일 어처구니 없는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42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하나은행의 어플리케이션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충북 충주에 사는 40대 남성 A씨는 전날(2.28.) 택비업체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주소 확인이 필요하다는 말에 링크를 눌러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입력한다. 다음날 은행통장에서 800만원인 인출된다. 해킹범들이 피해자의 개인정보로 오픈뱅킹 핀크(Finng)에 개정을 만들고 돈을 받아 챙긴 것. 남성은 은행계좌를 동결하고, 오픈뱅킹앱 계정에서 돈이 인출되지 않도록 핀크 측에 전화를 한다. 통화가 되지 않느다. 3.1절 휴일이라 고객센터가 운영되지 않은 탓이다. 결국 남성은 피해사실을 알고도 돈이 빠져나가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이같은 해킹 피해는 A씨 뿐만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또 다른 40대 여성 B씨도 주말 같은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나은행 핀크는 하나금융지주의 100%자회사이다.  설립 자본금 500억원은 하나금융이 255억원(51%)·SKT 245억원(49%)를 투자해 설립했다.  지난해 2월 하나금융은 SKT가 지분 49%를 매입해 100%자회사가 된다. 조현준 하나은행 전 셀장이 CEO로 선임한다. 

IT산업의 기초인 보안 문제에 대한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은 채, 이 행장이 추진하는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Al Wealth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 정보의 기본은 보안이라는 것이 IT업계는 말한다.

전대미문 은행권 행령 비위

은행권의 횡령 비위가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하나은행이 은행, 증권, 제2금융권을 막론한 금융권 통틀어 최다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5년(2017년~2022년 5월 현재)간 하나은행에서 발생한 2017년 16억원(2명)→ 2018년 13억원(4명)→2019년  4억원(4명)→2020년 100만원(2명)→2021년 35억9000만원(13명) 등 17건이다.

금융감독당국의 기관 처벌 현황을 살펴보면 금융감독원 제재는 △2018년 1건 △2019년 2건 △2020년 0건 △2021년 1건 △2022년 1건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의 기관 제재는 △2018년 3건 △2019년 3건 △2020년 4건 △2021년 1건 △2022년 7건 등으로 들쭉날쭉했다. 

기타 제재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필리핀 중앙은행(BSP) 3건·필리핀자금세탁방지위원회(AMLC) 1건·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1건 △2019년 중국 상하이외환관리국 1건·엔타이외환관리국 1건·국가외환관리국 1건·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2건·△2021년 베이징은보감국 1건 △2022년 국가외환관리국 1건 등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금융사고 및 조치이행 현황을 살펴보면 위반 건수는 △2019년 횡령/유용 5건·배임/사기 2건·금융실명법 위반 1건·사적금전대차 4건·기타 4건 등 16건 △2020년 횡령/유용 4건·배임/사기 8건·금융실명법 위반 3건·사적금전대차 3건·기타 4건 등 22건 △2021년 횡령/유용 3건·배임/사기 1건·금융실명법 위반 1건·기타 7건 등 12건이다.

조치 건수는 △2019년 감봉(4건)·견책(10건)·경고(18건)·주의(2건)·기타(감봉 초과, 10건) 등 총 44건 △2020년 감봉(8건)·견책(17건)·경고(60건)·주의(6건)·기타(감봉 초과, 29건) 등 총 120건 △2021년 감봉(7건)·견책(12건)·경고(16건)·기타(감봉 초과, 4건) 등 총 39건이다.

윤리경영ㆍ사회적 책임 강화

하나금융은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노인요양시설과 영유아 보육시설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사회복지지원사업을 위해 하나금융공익재단,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나미소금융재단, 하나금융나눔재단, 하나고등학교 등의 재단을 설립 및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 운영되는 하나고등학교의 운영에 리스크가 발생했다.

하나고는 2011년~2013년 신입생 선발하면서 3년간 90명의 입시 부정이 발생했다. 120명을 뽑는 일반전형에서 합격선 아래 학생을 끌어올릴 때는 성적 순이 아니라 120등 대에서도, 190등 대에서도 끌어올린 것이다.

서류 평가와 면접 점수를 합산한 엑셀파일을 조작해 여학생 지원자를 떨어 뜨리고, 남학생 지원자에 가산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공익제보자 전모 교사의 제보를 통해 언론에 공개됐다.

2014년에는 언론사 K대표의 자녀가 하나고에 편입하는 과정에  시험성적을 높게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2018년1년 넘게 수사를 한 결과, 공익제보자 전모 교사에 제기한 모든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한다.

입시 부정이 비록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종결됐지만, 하나금융이 사회적 책임을 위해 설립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입시부정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 취지를 탈색시키기 충분하다.

성희롱·성추행 윤리강령 위반

하나은행은 성희롱·성추행 등 직장내 괴롭힘이 문제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윤리강령 위반 건수는 18건이다. 이 중 성희롱 및 성추행 관련 징계를 받은 건수는 5건이다. 전체 27.8%이다. 

한 지점장은 지난 2018년  술 게임 중 여직원 신체를 언급하는 등 성희롱을 해 비난을 받았다.

또 다른 지점장은 2021년 대출을 문의한 여성 고객을 술자리로 불러내 술을 강권했다.

비정규직·여성 성차별 심각

하나은행의 성차별은 심각한 수준. 하나고등학교 입시 부정 사건에서 남학생 지원자에 가산점을 주듯, 하나은행의 임금에서도 남녀 차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21년 기준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856만 원, 비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4980만 원이다. 비정규직의 평균 연봉이 정규직의 45.87%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의 58.56%보다 낮다. 

여직원은 임금에서 남성과 차별받고 있다. 여성의 평균 연봉은 1억200만 원이다. 남성의 연봉 1억4200만 원 대비 71.8%에 불고하다. 

지난해 말 기준 정규직 직원은 1만835명, 비정규직 직원은 918명으로 비정규직 비율은 8.47%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목표치 초과해 대책 수립 필요

하나금융그룹은 2021년 ‘내일을 위한 큰 걸음(Big Step for Tomorrow)’를 그룹 ESG 비전으로 수립했다.

지난해 4월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2050 탄소 중립 달성 계획을 설정했다. 동년 10월 2030년까지 사업장 탄소배출량을 2020년 대비 42%, 2040년 75.4%, 2050년 탄소 중립 등의 탄소 감축 목표에 대해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2021년 2월 하나은행은 그린론(Green Loan) 주선에 성공해 제3자 인증기관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그린론 인증을 획득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국내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그린론은 1000억 원 규모의 친환경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다. 

2021년 8월 적도 원칙에 가입했는데, 적도 원칙은 환경 및 사회적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책임을 이행하겠다는 자발적 협약이다. US$ 1000만 달러 이상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5000만 달러 이상의 기업대출 등이 적용 대상이다.

올해 4월24일까지 추첨을 통해 5000개의 폐지폐로 제작한 친환경 베개를 무료로 증정하는 머니드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말까지 머니드림 캠페인을 확대해 총 20t, 1424억 원의 폐지폐를 재활용할 계획이다. 폐지폐 재활용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하나은행 본점 및 영업점, 명동사옥 입주사인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하나카드·하나생명·하나에프앤아이·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하나펀드서비스 등을 기준으로 하는 목표관리제와 하나금융 그룹 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SBT 기준이 있다. 

목표관리제로 보면 2021년 기준 직접 온실가스 배출(Scope 1) 목표량은 7826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t), 간접 온실가스 배출(Scope 2) 목표량은 5만4957tCO₂eq 등 총 6만2783tCO₂eq이다. 하지만 총온실가스(Scope 1+2) 배출량은 6만3579tCO₂eq으로 목표치 대비 소폭 늘어났다.

하나금융그룹 전체 사업장의 폐기물 처리량 중 소각 처리량은 △2018년 2459.7t △2019년 1661.1t △2020년 1064.8t △2021년 1250.5t으로 집계됐다. 2020년 감소 후 2021년에는 증가했다. 종이·유리·캔·플라스틱 등 재활용 폐기물은 △2018년 3.0t △2019년 14.4t △2020년 40.3t △2021년 50.8t으로 증가했다. 2020년 4월 이후 소각열 회수 데이터를 집계했으며 △2020년 37.7t △2021년 81.4t을 기록했다.

2018년 4월 금융권 채용성차별을 규탄하기 위해 KEB하나은행 앞에서 한국여성노동자회가 피켓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한국여성노동자회
2018년 4월 금융권 채용성차별을 규탄하기 위해 KEB하나은행 앞에서 한국여성노동자회가 피켓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한국여성노동자회

비정규직·여직원의 급여 차별 해결 시급한 과제

△거버넌스(Governance·지배구조)=2021년 ESG 경영 및 지속 가능 경영정책 수립·실행을 위해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위원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추진위원회, 지속가능경영실무위원회, ESG 기획팀 신설 등은 긍정적인 성과다.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하나은행도 ESG 경영헌장을 제정하겠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점은 아쉽다. 채용 시 면접자의 질문·태도 논란,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의 특혜, 영업이익 중 이자 이익 비율의 상승 등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에 속한다. 

△사회(Social)=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대출시 끼워팔기, 최근 5년간 윤리강령 위반 건수가 18건 등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위험에 속한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평균 연봉이 45.87%로 매우 낮으며 남성 직원 대비 여성 직원의 연봉도 71.8%에 불과한 점도 개선해야 한다. 

국내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뿐 아니라 해외 감독기관으로부터 과징금·과태료·벌금을 제재를 받았을 뿐 아니라 산업재해 재해율의 상승, 여성 경영진의 비율 및 장애인 고용율의 하락 등도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가진 기업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취약하다. 

△환경(Environment)=2021년 8월 적도원칙 가입, 지난해 4월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2050 탄소 중립 달성 계획을 발표하고 5월 넷제로은행연합(NZBA) 가입, 올해 4월 폐지폐로 제작한 친환경 베개를 무료로 증정하는 머니드림 캠페인 등을 펼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21년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했으나 실제 배출량은 목표치 대비 증가해 기초적인 환경보호 노력조차 부실했다. 또한 그룹 전체 사업장의 소각 처리 및 재활용 등 폐기물 처리량이 2020년 대비 2021년 증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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